AI 증명사진, 여권에 써도 될까 — 되는 서류와 안 되는 서류
셀카 한 장을 올리면 배경을 흰색으로 바꾸고, 피부를 정리하고, 정장까지 입혀 주는 AI 증명사진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사진관에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사진을 여권 신청에 내도 되는지는 따로 따져 봐야 합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이렇습니다.
이 글은 외교부와 법무부의 공식 안내, 행정안전부의 답변을 확인해 정리한 조사 글입니다. 서비스 화면에 '여권용'이라고 적혀 있어도, 받아 줄지는 접수하는 기관의 기준이 정합니다.

여권 — "포토샵 등으로 수정한 사진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외교부의 여권사진 규격 안내에 이 문장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이유도 함께 나옵니다. 여권은 해외에서 인정되는 유일한 신분증이고, 각 나라의 출입국 심사(자동출입국 심사 포함)에서 본인임을 확인해야 하므로, 사진은 실제 소지인을 그대로 보여 줘야 하고 변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안내에 적힌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I 증명사진의 어떤 기능이 문제가 되나
AI 증명사진 서비스가 해 주는 일을 하나씩 놓고 보면, 거의 모든 기능이 '수정'에 해당합니다.
배경 바꾸기 — 파란색이나 회색 배경은 흰색 기준에 바로 어긋납니다. 흰색을 골랐더라도 원래 배경을 지우고 새로 합성한 사진입니다.
피부·잡티 보정, 얼굴 밝기 조정 — 실제 모습과 달라지는 수정입니다. 안내문이 막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옷 입히기 — 셔츠나 정장을 합성하면 사진 속 상반신 일부가 실제가 아닌 것이 됩니다.
고개 기울기·어깨 수평 맞추기 — 촬영할 때 자세를 바로잡은 것이 아니라, 찍힌 이미지를 바꾼 것입니다.
그러니 "흰 배경만 고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위험합니다. 외교부 안내도 여권 접수가 지연되거나 거부되지 않도록 기준에 맞는 사진을 내 달라고 적고 있습니다. 출국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사진 때문에 다시 찍으러 가는 하루가 생각보다 큽니다.
주민등록증·외국인등록증도 같습니다
행정안전부는 AI로 만든 증명사진을 주민등록증에 써도 되느냐는 물음에, 변형이 가능하거나 본인 확인이 어려운 사진은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을 때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으로 이전 사진과 비교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받는 외국인등록증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사진 규격 안내에는 사진 보정 프로그램(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변형했거나 사진 일부가 훼손된 것은 안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크기는 3.5×4.5cm, 흰색 바탕에 6개월 이내에 찍은 정면 사진이고, 양쪽 귀가 보여야 하며 모자나 목도리는 쓰지 않습니다.
AI로 보정해도 되는 곳
신분증이 아닌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력서·입사지원서 — 사진 규격을 정한 법이 따로 없어서, 회사가 원하는 형식을 따르면 됩니다. 흔히 3×4cm(반명함)를 쓰지만 공고에 적힌 크기가 우선입니다. 사진을 아예 받지 않는 채용도 있으니 공고부터 확인하세요. 보정을 하더라도 면접장에서 만날 얼굴과 달라 보일 만큼 바꾸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사원증·학생증 — 회사나 학교가 정한 형식을 따릅니다. 담당 부서가 원하는 배경색과 크기만 맞추면 됩니다.
SNS·메신저·업무용 프로필 — 정해진 기준이 없습니다. AI 보정이 가장 자유롭게 쓰이는 곳입니다. 보정 대신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다면, 렌탈 스튜디오를 빌려 직접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 혼자 가서 찍는 순서는 렌탈스튜디오 셀프 촬영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운전면허증·시험 원서·자격증 — 기관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본인 확인에 쓰는 사진이라 수정한 사진을 받지 않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 접수 안내를 먼저 보고, 확실하지 않으면 보정하지 않은 원본을 내는 쪽이 안전합니다.
여권 사진, 이렇게 준비하세요
안내문이 문제 삼는 것은 누가 찍었느냐가 아니라 사진에 손을 댔느냐입니다. 여권용 사진은 잘 나온 사진보다 손대지 않은 사진이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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