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카드 사진 백업이 자꾸 끊길 때 — 웨딩 사진 6,728장을 옮기며 확인한 세 가지
지난 9월 19일, 웨딩 사진 6,728장을 메모리카드에서 컴퓨터로 옮겼습니다. 카드가 두 장이라 시간을 아끼려고 같은 기종의 카드리더 두 대에 한 장씩 꽂고 동시에 복사를 걸었습니다.
2~4분마다 두 쪽이 함께 멈췄습니다. 복사 창에 오류가 뜨고, 카드가 컴퓨터에서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잡히기를 반복했습니다. 본식 사진은 다시 찍을 수 없는 사진이라 속도보다 빠짐없이 옮기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날 확인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리더 두 대를 동시에 쓰면 왜 끊기는지, 끊기는 환경에서는 무엇으로 옮겨야 하는지, 그리고 처음에 케이블 탓이라고 내린 결론이 왜 틀렸는지입니다. 촬영을 마치고 카드 여러 장을 한꺼번에 백업하는 분이라면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어 정리해 둡니다.

1. 리더 두 대가 함께 끊긴 이유 — 구멍은 달라도 통로는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포트를 의심했습니다. 본체 뒷면 USB 포트 두 곳, 앞면 C타입 포트로 옮겨 꽂아 봤습니다. 케이블도 바꿨고, 백그라운드에서 메모리를 정리하던 프로그램도 껐습니다. 어느 것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리더 한 대를 뽑자 끊김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남은 한 대로 복사하는 동안에는 오류가 한 번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컴퓨터 안쪽 연결에 있었습니다. 앞면 C타입 포트도 뒷면 포트와 같은 루트 허브에 붙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구멍에 꽂았지만, 두 리더는 안에서 같은 통로를 나눠 쓰고 있었습니다. 그 통로에서 정확히 무엇이 모자랐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한 것은 같은 통로에 두 대를 붙이면 둘 다 끊기고, 한 대만 두면 끊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윈도우에서는 이렇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드가 여러 장이면 한 장씩 차례로 옮기는 것이 가장 단순합니다. 꼭 동시에 옮기고 싶다면 두 리더가 서로 다른 루트 허브에 붙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2. 탐색기 대신 robocopy로 옮긴 이유 — 끊겨도 이어서, 빠진 것은 숫자로
끊기는 동안 탐색기로 끌어다 놓는 복사는 더 곤란했습니다. 카드가 사라질 때마다 "항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창이 뜨고, 다시 시도와 건너뛰기 중 하나를 누를 때까지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그대로 서 있고, 건너뛰기를 누르면 어떤 파일을 건너뛰었는지 어디에도 남지 않습니다. 수천 장 가운데 몇 장이 빠졌는지 나중에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윈도우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robocopy라는 복사 명령으로 옮겼습니다. 명령 프롬프트나 PowerShell 창에 이렇게 입력합니다.
robocopy "카드 폴더" "저장할 폴더" /E /R:5 /W:2
창을 띄우고 멈추는 대신 스스로 다시 시도하고, 중간에 끊겨 같은 명령을 다시 실행하면 이미 옮긴 파일은 건너뛰고 남은 것부터 이어 갑니다. 끝나면 복사한 수, 건너뛴 수, 불일치, 실패한 수를 요약해서 보여 줍니다. 그날은 실패 0건, 불일치 0건으로 끝났습니다.
3. 속도가 네 배 차이 났는데, 케이블 탓이 아니었습니다
리더를 한 대씩 쓰면서 이상한 점이 하나 더 보였습니다. 한 카드는 초당 38.8MB, 다른 카드는 초당 154.6MB로 읽혔습니다. 거의 네 배 차이입니다.
38.8MB는 USB 2.0으로 연결됐을 때 나오는 상한 근처의 숫자입니다. 함께 원인을 찾던 AI 비서는 케이블을 지목했습니다. 충전용으로 나온 USB-C 케이블 가운데에는 데이터를 USB 2.0 속도로만 보내는 것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바꿔 보니 아니었습니다. 두 케이블을 서로 바꿔 꽂아도, 둘 다 새 USB-A 케이블로 바꿔 본체 뒷면에 꽂아도 느린 쪽은 계속 느렸습니다. 다시 잰 속도는 초당 28.7MB와 102MB였습니다. 느린 속도는 케이블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카드와 리더의 조합을 따라다녔습니다.
파일 크기 탓도 아니었습니다. 느린 카드의 사진은 한 장 평균 21.9MB로, 빠른 카드(13.3MB)보다 1.7배 컸습니다. 파일이 크면 한 장마다 드는 준비 시간의 비중이 줄어 오히려 빨라야 하는데, 속도는 3.5배 느렸습니다.
지금 가장 유력한 것은 연결 속도 자체입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빠른 쪽 리더는 위로 '일반 SuperSpeed USB 허브'를 거쳐 붙어 있어 USB 3 속도로 연결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느린 쪽은 루트 허브에 바로 붙어 있어 어느 속도로 연결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인은 아직 하나로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확정하려면 두 카드를 서로 바꿔 꽂아 보면 됩니다. 느린 속도가 카드를 따라가면 카드 쪽, 리더를 따라가면 리더와 연결 쪽입니다.
처음 결론이 틀린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두 번의 측정 사이에 카드와 케이블이 함께 바뀌어 있었는데, 결론은 케이블 하나로 났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바꿔 놓으면 어느 쪽 때문인지 말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바꿔 봐야 합니다.
다 옮긴 뒤에 맞춰 보는 세 가지
복사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곧 다 옮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날은 옮긴 결과를 세 가지로 따로 맞춰 봤습니다.
세 가지가 모두 맞기 전에는 카드를 포맷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정리
본식 스냅 원본을 언제 어떻게 받으시는지는 본식 스냅, 문의부터 사진 받기까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카메라를 가져와 셀프 촬영을 하신다면 당일 순서는 렌탈스튜디오 셀프 촬영 가이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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